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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비빔밥 아저씨, 그동안 감사했어요

짬뽕비빔밥 아저씨, 그동안 감사했어요


내가 일하는 곳 근처에 세원식당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이곳은 저렴한 가격, 인심좋은 양, 무난한 맛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중고생은 물론, 어릴때 부터 길들여져(?) 그 맛을 못잊어하는 나같은 어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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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짬뽕비빔밥, 일명'짬비'>


세원식당이 자랑하는 대표음식이라고나 할까...맛의 최고봉이 무어냐고, 이곳을 애용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물어보면 열이면 아홉은 '짬뽕비비밥'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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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고싶다...>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 오징어를 매콤 달콤하게 양념하여 기름에 볶아 밥에 얹고,
그 위에는 반숙한 계란 후라이를 얹어 준다.
중화요리 특유의 불에 그을린 맛(?)과 매콤한 맛이 입맛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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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일때도 있다>


외지에 나간 친구, 선후배들은 가끔 세원식당의 짬뽕비빔밥이 그립다고들 말한다.
비슷한 중화비빔밥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집의 짬뽕비빔밥은 보기와는 달리 입맛 당기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누구는 마약을 조금씩 넣는게 아니냐라는 농담도 한다.














세원식당은  아주머니가 요리를 하고, 아저씨가 배달을 해왔다. 아마 내가 중고등학교때부터 아저씨를 보아왔으니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그 아저씨가 배달해주는 짬뽕비빔밥을 먹어 온 셈이 된다.


그 세원식당 아저씨가 며칠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다.
병도 아니고, 사고도 아닌 급사. 아무 이유없다고 한다.
가끔씩이라지만 오랜 동안 배달의 은덕(?)을 베풀어 주신 아저씨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또한, 이제 더이상 세원식당은 운영을 하지 않는단다. 이제 이 명품 음식을 맛볼 수도 없다.




아저씨,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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