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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의 힘

부정의 힘

 

‘긍정’은 항상 긍정적이고 ‘부정’은 부정적이기만 할까?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든지, 가짜약을 먹고도 치료효과가 나타난다(placebo effect)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발휘되는 긍정의 효과도 있고, 긍정적인 태도가 조직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실증적인 연구들을 통해서도 긍정이 성과 제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지나친 긍정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을 채택하여 문제의 본질과 결점을 무시하고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부정적인 태도와 감정이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바라보게 하고 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SERI 경영노트 제182호 참조)

나와 다른 의견을 듣는 자세, 비판적인 직언도 수용하는 자세, 나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잘 활용하는 것은 성공적인 리더에게 필요한 개인적 능력이기도 하지만, 조직에서 인사란 ‘리더에게 부족한 부분을 시스템적으로 보완하는 행위의 하나’이며 ‘리더의 생각과 능력의 확장 내지는 연장’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것의 가치를 생각해 볼 만하다. 내가 다하지 못하는 것은 적절한 인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된다는 확증편향의 오류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방해자가 되기 싫거나 자신의 의견에 확신이 들지 않아서 그 의견에 동조하게 됨으로써 그 집단의 의사결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집단사고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 차원에서라도 다른 생각(이념)을 가진 사람, 비판적인 직언을 해 주는 사람, 부정적인 피드백도 전해 주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은 가치가 있다.

이런 것들은 그 누구보다 민주주의라는 정체에서 선출된 리더가 꼭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들이다. 한편 비판, 직언, 부정적 피드백을 감당할 능력 내지는 자신감이 없다면 쉽게 하지 못할 일이기도 하다. 이번의 정부 인사에서 대통령에게 이런 것들을 기대한다면 내가 너무 순진한 것일까.

대통령을 잘 고르는 일도 결국 ‘국민의 할 일’이라는 데에서 오늘의 생각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