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uitar & Music

서클 P6N 리뷰 2/3 - 통기타이야기 후원






통기타에 비교해 클래식기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일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클래식 기타를 잡고 연주를 할려고 보니, 클래식기타에 맞는 레파토리가 없어서 난감하기도 했지만, 예상대로 구조적인 차이점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첫번째는 넥폭의 차이입니다.
서클 P6N의 넥폭은 보통의 클래식기타보다 좁은 47mm입니다. 그런데도 넓어진 줄간격으로 인해 자주 실수하게 되더라구요.

두번째는 스트링의 구조 차이입니다.
일단 장력이 약해서 쇠줄보다 적은 힘으로 운지가 되는 장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4,5,6번줄은 누르고 난 후 줄이 돌아간다는 느낌이 생깁니다. 음... 예를 들어 외나무 다리를 걷는 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그 통나무가 고정이 되어있지않고 누르는 위치에 따라 뱅글뱅글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통기타의 쇠줄에 비하면 와운디드 스트링 운지시에 줄이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적응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세번째는 줄의 높이입니다.
P6N을 실측해보니 12프랫에서 6번줄의 높이가 약 35mm정도 됩니다. 통기타에서는 보통 25mm~30mm되는 데에 비하여 꽤 높습니다. 하이프랫으로 갈수록 이 높이때문에 운지 실수가 생기더라구요.


네번째는 지판의 곡률의 차이입니다.
P6N의 지판을 보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지판이 평평합니다. 쇠줄기타를 꺼내보니 그제서야 쇠줄기타의 지판이 평평하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도 연주감의 차이는 발생합니다.


다섯번째는 P6N의 좁은 넥폭입니다.
일반적인 클래식기타보다 좁아서 좋을 것이라 해놓고 문제라니요? 동전의 양면처럼 그 장점이 단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넥폭을 좁히다 보니 맨 바깥쪽의 줄(1번 및 6번)이 운지시 가끔 넥을 벗어나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54mm넥폭의 클래식기타에서 보다 자주 이탈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1번줄에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넥폭과 약한 장력이 동시에 원인이 될 듯 합니다. 그러나 하이코드 잡을때는 줄이 넥을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위의 네가지는 P6N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통기타와 클래식기타의 일반적인 차이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저는 클래식기타에 대하여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세밀한 부분에서의 차이점 때문에 클래식 기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으며 다른 통기타 유저분들도 이점 참고하시기 바래요.



소리에 대한 느낌입니다.
P6N을 처음 잡았을때 솔직히 약간은 소리에 실망했었습니다. 상상했던 것 보다 성량은 적었고 울림을 짧았습니다. CD에서 들어왔던 클래식 기타소리(훌륭한 악기, 훌륭한 연주가)만 생각한 것이 잘못이기도 하겠지만, 제 귀가 그동안 사용했던 쇠줄기타에 적응된 탓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타를 받은지 거의 일주일이 다되 갑니다. P6N에 적응해보고자 쇠줄기타에는 손안대고 이 기타만 사용해봤습니다.  (여담: 그러다가 한번 쇠줄기타를 잡아보았는데, 쇠줄의 엄청난 장력에 깜짝놀랬습니다. ㅎㅎ 벌써 손이 나일론 줄에 적응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자꾸 연주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하게 깔리는 저음이 귀에 들어옵니다. (녹음파일에서는 잘 들리지 않더군요...녹음장비의 한계네요). 막 개봉했을때의 답답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손톱도 자르지 않고 길러보았구요, 퇴근하면 가급적 P6N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역시 나무소리는 연주하는 만큼 소리로 보답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음이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연주자에 따라 소리는 다르게 표현되겠습니다만(제의 손가락 피킹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구요, 손톱도 짧은 편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P6N의 단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 사용해본 현재로서는 1번줄과 2번줄의 소리는 많이 아쉽습니다. 고음이라도 청아하고 깊은 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이 가격대에서는 큰 욕심일까요?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본 느낌을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기타 유저분이 이 기타를 리뷰하면 더 나았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도 짧은 곡 몇개  들려드리면서 다소 부족하나마 두번째 리뷰를 마칩니다.
첫번째 녹음은 가급적 클래식기타에 어울릴만한 것으로 해봤구요, 나머지 두개의 녹음은 그저 단순한 코드진행입니다.. (^^ 운지실수가 좀 있지만...ㅎㅎ)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RogerWi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