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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 & Music

서클 P6N 리뷰 3/3 -통기타이야기 후원


 


 앞의 두 번의 리뷰에서는 서클 P6N의 외형적, 기능적 특징에 대해서 주로 언급했습니다.  이번 마지막 리뷰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소리에 대한 생각을 중점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소리 특색은 스트링의 영향도 있을 것인데, 그런 비교까지는 못해본 한계가 있다는 점과 소리에 대한 리뷰는 매우 주관적이므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 먼저 말씀드립니다.

서클 P6N은 경쾌하게 울리는 시더 상판에 부드럽고 가벼운 마호가니 측후판을 사용하고 있는, 클래식기타입니다.

 

저음부

저음은 고음을 감싸주기도 하고 더 드러나게 해주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음악을 메마르지 않게 하고 풍성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기타의 중저음은 따뜻한 음색이면서도 묵직하고 울림이 큰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저음에 잘 반응하는 시더와 마호가니의 역할이 큰 듯합니다. 서스테인도 충분히 길며 가슴을 울리는 무겁고 어두운 저음과는 다르게 따뜻하고 묵직합니다.

 

고음부

모든 영역의 소리가 다 중요하지만 음악의 주제를 표현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데에 주로 이용되는 것이 고음부가 되므로 고음부의 음질과 음색은 가장 중요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 배경음 보다는 고음이 우선 귀에 더 잘 들어오기 때문에라도 고음부는 아주 중요합니다.

이 기타의 고음부는 부드럽고 맑습니다만 밝거나 깊지는 않습니다. 한문으로 “청아”한 고음은 아니라면 좀 느낌이 전달이 될런지요. 그리고 저음부에 비하면 음이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또한 원달성이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밸런스

음악에서 바닥, 배경, 기초를 표현하는데 주요 사용되는 소리가 저음이라면 특색있는 겉모습, 말하고자 하는 주제, 핵심포인트를 표현하는데에 사용되는 것이 고음부입니다. 이 두가지가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타의 음색과 음질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밸런스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기타는 전체적으로는 저음부와 고음부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고음부 보다는 저음부의 장점이 더 두드러지는 기타입니다. 고음부가 저음부에 좀 묻히는 경향이 있으므로 고음의 크기가 조금더 크고 분명하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음정

모든 기타가 개방현에서부터 모든 프랫에서 완벽히 정확한 음정을 내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만, 음정이 정확한지의 여부는 악기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6N역시 고음부로 갈수록 미세하게 음정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으나 두드러지게 음정이 불안한 프랫은 없었습니다.

 

모든 지판에서 고른 소리가 나는가

낮은 프랫에서 높은 프랫으로 올라가도 음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으며 일정한 음질을 내줍니다. 이런 일정함은 저음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분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종합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연주용으로 사용할 만큼 아름다운 음질, 풍부한 음량, 예술적인 소리는 아닙니다. 또한 제가 앞선 리뷰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넥폭을 줄이다 보니 1번줄이 지판을 자주 벗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넥폭이 그리 넓지 않아 통기타 유저들이 좀더 쉽게 적응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넥감은 편안하고 현고도 낮아 연주감이 좋습니다. 전반적 음색은 부드럽고 울림이 좋으며, 일정한 음질을 갖추었고 밸런스도 크게 나쁘지 않아 연습용으로 훌륭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기타이고 연주시간이 매우 짧은 기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오랜 시간 함께 한다면 분명 더 좋은 소리를 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2주간의 리뷰를 마치며.

통기타 유저로서 맨 처음 이 기타가 좋았던 점은 넥폭이 47mm로 보통의 클래식기타보다 좁았던 점이었습니다. 시작이 덜 어색하리라는 생각때문이었죠. 2주간 사용후 느낀 것은 넥폭의 차이로 생기는 어색함은 오히려 적응하기 쉬운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더 어려운 점은 쇠줄기타와는 다른 터치감에 적응해 가며 원하는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면서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그럴수록 재미있어지는 Guitar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냥 재밌자나요. ^^

  또한 이 기타는 클래식기타를 연습하신 분, 좀 더 경험이 많으신 분이 리뷰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기타를 한번 만져보겠다는 욕심으로 리뷰 신청을 했지만, 리뷰 과정중에 느낀 한계와 실력으로 감히 기타를 평가해 보겠다는 오만함을 반성합니다. 기타를 제작하신 분들의 노력에 비해 저의 경험과 실력은 보잘 것 없습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표현한 것 뿐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타의 제1조건은 ‘연주하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소리를 내는 기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드디어 자기가 원하는 소리를 가진 기타를 만났을 때, 그 기타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기타로 자신이 만족할 만할 소리를 낼 수 있기 위해 평소 기타와 늘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해드리며 서클P6N에 대한 리뷰를 마칩니다.

 

부족한 리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과 새로운 모델을 경험하게 해 주신 통기타이야기 운영진께 감사드립니다. 깨끗이 닦고 고이 싸서 돌려보내 드릴께요~

 

-RogerWi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