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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 & Music

서클 P6N 기타 리뷰 1/3 - 통기타이야기 후원


서클 P6N


 




들어가며

 짜장면 먹으면 짬뽕 그립고 짬뽕 고르면 짜장면 생각나듯 통기타를 치다보면 가끔은 쇠줄 통기타의 소리와는 다른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자연스러운 음색이 그리워져 나일론줄을 사용하는 클래식기타 한 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유명한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이병우님은 한면은 쇠줄, 한면은 나일론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커스텀한 하이브리드 기타를 사용하시더군요.

 한 기타를 떠나보내기 전에는 절대 다른 기타에 양다리를 거치지 못한다는 일부종사의 정신(?)으로, 혹은 경제적 이유, 또 혹은 관리상의 부담 때문에 기타를 한 대 더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부담은 바로 클래식 기타의 넥폭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통기타의 넥폭은 43mm~45mm 정도인데 반해 클래식기타의 경우에는 54mm이상이라서 비교적 좁은 넥폭에 적응이 된 통기타 유저들에게는 클래식기타는 운지에 상당한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통기타에 클래식기타줄을 걸면 어떨까 생각해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통기타와 클래식기타는 줄감개의 생김새나 내부구조, 특히 브릿지 구조가 달라서 나일론 기타줄을 통기타에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엔드볼이 달린 클래식 기타줄이 있긴 하지만 시도해 본 분들의 리뷰를 봐서는 그리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 다고 하지요. 게다가 높은 장력을 이기도록 설계된 통기타넥에 장력이 약한 나일론줄을 오래 걸어두면 넥에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이유로 서클기타의 나일론 기타줄을 사용하는 N계열의 모델은 보통의 클래식 기타보다는 좁은 넥을 채용함으로써 클래식 기타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으로 연주를 원하는 쇠줄 기타 유저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클래식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앞으로 약 2주동안 이 기타를 한번 경험해보고 느낀 점을 3번(개봉-1주후-2주후)에 나누어 적어볼까 합니다. 과연 저같은 통기타 유저들에게 정말 환영받을 만한 기타일까요?

 

개봉기 - 서클 P6N의 외관

 그럼 이제 통기타이야기에서 전달받은 따끈따끈한 신모델,  나일론줄 탑솔리드 기타, “서클P6N” 을 개봉해 겉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타는 깔끔한 애티튜드 소프트케이스와 함께 배송되었습니다.




2. 바디형태는 GA바디입니다. 아주 깔끔하게 빠졌습니다. 6색의 오로라 스트링이 기본으로 걸려있습니다. 클래식기타줄은 1,2,3번줄은 나일론 스트링, 4,5,6번줄은 와운디드(wounded) 스트링입니다. 장력이 낮으면 누르는 운지가 편한 대신 줄을 누를때 좀 밀리는 현상이 있어서 불편합니다. 넥이 좁을 수록 장력이 낮은 경우 1번 혹은 6번줄이 운지할 때 지판을 벗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좀 걱정입니다.



 3. 솔리드 시더 상판의 나무결도 쭉쭉 잘 뻗어 있고, 색상도 노릇불그스레(?)하니 이쁘고 탐스럽습니다. 새기타이니까 세월에 잘 익은 나무라기보다 아마 색을 입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4.  정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유광 피니쉬도 흠잡을데가 없네요.




5. 상판의 결을 보여드리기 위해 가까이서 찍어 보았습니다. 시더 목재는 에이징에 세월이 필요한 스프루스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시원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알려저 있습니다.




6. 후판은 마호가니 입니다.




7. 측판 역시 마호가니 입니다. 클래식기타인데도 힐에 스트랩핀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네요.




8. 엔드핀 역시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바인딩 마감도 깔끔합니다.



9. 사운드홀 입니다. 지판의 모양과 사운드홀 문양이 독특하네요.
   사운드 홀 안쪽에 보이는 서클기타의 circle로고는 산위에 뜬 달일까요 해일까요, 혹은 해를 품은 달일까요?




10. 상현주(너트)입니다. 탄소(흑연)가 포함된 그라파이트 재질이라고 합니다. 검은색이 독특하고 포스있네요. 상현주 위치에서 넥폭은 47mm로 측정이 됩니다.




11. 하현주(새들) 역시 검은색 포스의 그라파이트입니다. 오로라 스트링이 잘 보이도록 찍어봤어요.




12. 헤드스톡은 전형적인 클래식기타에 채용되는 슬로티드(slotted) 타입입니다. 줄감개 역시 빈티지 스타일입니다. 서클기타의 로고가 단순하면서도 멋있네요. (처음 봤을때 외제 하이엔드급인 올슨 기타와 조금 헷갈렸어요 ㅎㅎ)





13. 바디는 유광이지만 넥과 헤드는 무광처리되었습니다. 저는 넥이 무광인것이 부드럽게 미끌어지기 때문에 연주하기에는 유광넥보다는 편하더라구요. (사진이 촛점이 좀 안맞네요..)




14. 특이하게도 써클 P6N에는 어드저스터블(adjustable) 트러스 로드가 채택되었습니다. 보통 클래식기타에는 퍼머넌트(permanant) 로드이거나 로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드가 없는 경우에는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넥을 보강하게 됩니다. 쇠줄기타는 쇠줄의 장력때문에 거의 모두 트러스로드를 넥에 넣게 됩니다.




15. 통기타 내부와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서 몸통 내부를 찍어보았습니다. 역시 브레이싱 형태가 좀 다르군요.





16. 지우드(GWG-02-ABW)기타와 나란히 세워봤습니다. 같은 GA바디라서 실루엣은 거의 유사하군요. 바디의 두께는 서클 P6N이 조금 더 얇습니다. 12프랫에서 6번줄의 높이를 재어 봤는데 P6N은 35mm정도로 보통의 통기타에서 보다 높은 편입니다. 저의 경우 24~27mm범위의 낮은 액션을 선호하는 편이라 액션이 높은 경우 운지가 조금 불편함을 느낍니다.(서클P6N의 상판은 시더, 옆 지우드기타의 상판은 유러피안스프루스 입니다.)




이로써 서클 P6N의 사양을 간단히 요약 정리해 보면,

상판 : 시더 (솔리드)
측후판 : 마호가니
바디형태 : GA (Grand Auditorium)
컷어웨이 : 노컷
피니쉬 : 유광
넥폭 : 0프랫(상현주)에서 47mm
헤드스톡type : Slotted head (클래식기타의 헤드모양)
머신헤드 : Vintage style
픽업 : 없음
기본 스트링 : 오로라 스트링
상하현주 : 블랙 그라파이트
트러스로드 유무 : 있음.(adjustable truss rod)
스트링핀 : 없는 모델(일반 클래식 기타줄 사용가능)


참, 외관상의 결점을 하나 말씀드려야 겠네요.

3번과 4번프랫에 녹이 발생해 있습니다. 손으로 대충 닦아도 닦이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게 부착된 녹입니다. 초미세 사포로 프렛드레싱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마 수입 및 유통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다른 서클기타에도 유사한 문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을 것 같아 사진을 찍어 남겨봅니다.

 

이제 써클P6N의 첫소리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음장비 : 아이폰(내장 마이크)

실력이 없어 긴 곡은 좀 무리입니다. ^^
상상했던 클래식기타의 소리입니다. 고가의 클래식기타를 경험해본적이 없어 비교할 능력이 없지만, 워낙 쇠줄기타가 귀에 익어서인지 생각보다는 서스테인이 짧고 울림도 크지 않습니다.  스트링이 좀 밀리는 감이 있어 적응하는 데에 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우선 개봉기는 이쯤에서 마칠까 합니다. 1주일 정도 써본후 2탄을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RogerWi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