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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 & Music

톤라이트(Tonerite)





에이징
성숙 내지는 원숙해 진다는 말이기도 하고, 늙어간다 혹은 낡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쨌든 오랜 세월 잘 길들여진 (낡은) 기타에게는 새 기타에서 느낄 수 없는 깊고 원숙한 맛이 있게 마련이다.

"잘 에이징된 (빈티지) 기타" 가 있기까지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세월"인데, 여기서 세월이란 기타를 가만히 세워두는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기타가 연주자와 함께 연주로 호흡하는 세월을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 동호인들은 전문연주자들 처럼 하루에 꽤 긴시간 기타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함에도 나의 기타가 빨리 에이징되어 자신이 가진 소리를 최대한 내 줄 수 있기를 바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사람 대신 기타를 에이징 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리라.


그래서 샀다!
이런 이유에서 두루두루 알아보고 찾아낸 일명 기타 에이징 머신, 톤라이트(Tonerite).
과연 기타의 소리 개선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에 25만원이나 하는 단순한 진동기(겉으로 보긴엔 정말 단순한 진동기에 지나지 않는다.)를 선뜻 구입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무슨 신이 내리셨는지 서초동 AG&M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ㅋㅋ

이제 톤라이트를 사용해 본지 약 3주째이다. 
톤라이트 사용설명서와 공식사이트의 홍보문구에 적힌 그대로 약 2주 적용후 큰 소리의 변화를 느꼈다. 나는 톤라이트를 가장 강한 진동모드로 사용했으며, 연속 적용 72시간만에 기타의 톤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연속 적용 약 300시간 후에는 꽤 큰 폭으로  기타의 음량과 톤이 개선되었다. 하루에 연주를 1시간 정도 해준다고 하면 단순한 계산으로도  300시간 = 약 300일의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그것도 연속으로..)


에이징 머신?
현재까지는 잠든 내 기타를 깨우는 데에 톤라이트만큼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연주가 더 낫지 않겠나 라는 막연한 의구심은 사라졌다. 실제 연주로 연속 300시간 이상 끊임없이 연주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진동의 강도를 조절해 가며 그에 따라 변화하는 기타의 음색을 음미해 볼 차례인 듯 하다. 이런 점에서 톤라이트를 에이징 머신이라기 보다는 '톤 변화 장치 or 개선장치'라고 표현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습도관리를 해주는 일도 꽤 신경쓰이는 일이라. 연속 적용 2주가 지난 지금은 평상시 하드케이스에 보관하였다가 연주전 30분정도 적용해 주고 있다. 그 정도면 낮잠(?)을 자는 기타를 깨우기에는 충분한 듯 하다. 습도가 적정한 계절이 오면 하루종일 걸어두는 것도 좋겠다.



(적어도 내 기타에게는) 톤라이트가 확실히 효과를 발휘해 주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톤라이트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동호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바람으로 톤라이트에 관한  몇가지 내용을 남기고자 한다.
톤라이트의 공식사이트(http://www.tonerite.com)에 들러보고 안 사실인데, 톤라이트는 통기타용 외에도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밴조, 우쿨렐레 등 다양한 현악기용이 별도로 제작/판매되고 있다.
이 포스팅에는 기타용 톤라이트에 관한 내용만을 담는다.



톤라이트의 이모저모


톤라이트 박스. 중세시대 편지 같은 것에 봉인을 하던 씰이 붙어 있다. 분위기 있어 보인다.





두껑을 열면 간단한 설명서와 톤라이트 본체가 들어있다. 그것이 전부이다.
상자의 내부는 검붉은 천으로 마감이 되어 있는데,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그 천의 붉은 먼지가 여기저기 묻어나기 때문에 조금 지저분하다.





톤라이트를 220볼트에서 사용하자면 110볼트로 전압을 낮춰주는 변압기가 필요하다. 톤라이트 구입시 사진과 같은 여행용 변환키트를 함께 제공해 준다.





컨버터의 붉은색 스위치로 출력되는 전력을 50W 혹은 1600W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버튼 아래 글씨는 "헤어드라이어에는 50W를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톤라이트는 저전력 장치이므로 반드시 50W로만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1600W로 선택하고 톤라이트 연결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안해봐서 모르겠다. ^^::
(해보신 분은 그 결과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ㅋ)



 

톤라이트의 진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 사용설명서에는 harmonic controller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진동강도에 따라 낼 수 있는 배음이 달라지는 듯 하다. 저 다이얼을 돌려 온/오프하고 진동의 세기를 조절한다.





줄에 닿는 부분을 옆에서 본 모습. 튀어나온 3개의 고무기둥이 스트링의 1번-2번사이, 3번-4번 사이, 5번-6번 사이에 들어가 살짝 고정이 된다.





기타용 톤라이트는 가급적 브릿지에 가깝게 위치하여야 효율적으로 진동을 전달할 수 있다. 바이올린 이나 첼로용 톤라이트의 경우는 악기의 브릿지 구조상 브릿지 바로 위에 톤라이트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기타용과는 약간 다른 모양으로 제작된다.  사진을 잘 보면,  바로 윗 사진에서 설명한 고무기둥이 삽입된 1-2번, 3-4번, 5-6번 스트링의 간격이 2-3번, 4-5번 간격보다 약간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음.)







톤라이트에 관한 추가적인 몇가지 (매뉴얼에서 발췌)

Q.톤라이트는 얼마동안 사용해야 하는가?
톤라이트는 30분 정도의 워밍업에서부터 일주일 이상 플레이인 세션에 까지  다양한 범위로 사용할 수 있다. 톤라이트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 최소 72시간 사용하여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타를 연주하지 않을 때 톤라이트를 걸어두면 기타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72시간이 최소 권장 시간이긴 하지만 많은 유저들은 144시간 이후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72시간 처방을 두세번 반복하면 대부분의 기타는 대단한 효과를 볼 것이다.

Q.진동강도에 따른 차이점은?
낮은 세기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배음(harmonics)이 발생하고 더 달콤한 톤으로 만들어 준다. 반면 강한 세기에서는 타이트한 주파수를 발생시켜 기타의 성량을 개선하고 원달성(음이 멀리까지 잘 들리는 것)을 좋게 만든다.

Q.톤라이트 사용시간은 얼마동안이 안전한가?
대다수 유저들은 악기를 연주하지 않을 때 톤라이트를 걸어놓고 있다. 이렇게 가급적 많이 사용해 줄 수록 악기의 톤과 성량이 잘 개선되며 그 성능이 잘 유지된다.

Q.톤라이트 사용을 멈추면 어떻게 되는가?
톤라이트의 연속 사용을 멈추게 되면,  그동안 톤라이트 사용으로 새롭게 개선된 사운드가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디테일한 성향은 하루만에 사라질 수도 있고, 몇주가 걸릴수도 있다. 넓은 음역대에서의 변화는 약 한달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종종 기타가 "잠들고 있다"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Q. 톤라이트 사용시 효과는?
기타제작가, 프로연주자, 아마추어 동호인들 모두 톤라이트가 더 달콤하고, 더 잘 울리고, 군형잡힌 소리를 만들어 주며 톤라이트 사용전보다 연주감도 좋아진다고 한다. 확실히 톤의 개선을 느낄 것이며, 평상시 연주하기 어려운 마디에서도 연주가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악기마다의 차이는 있으며 일반적 의미에서의 에이징 효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엄밀하게는 단순한 에이징과는 다르다. 톤라이트를 기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톤에 대한 연구를 하다보면 큰 차이가 있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톤라이트 가격
한국 소비자 가격 : 250,000원 (여행용 변환키트 포함가격.)
미국 톤라이트 사이트 가격 : 186.25달러 (2010년 12월 현재 20% off하여 149달러에 판매 중)





유명인의 톤라이트 추천사 (공식 사이트 발췌)
아래는 (톤라이트 사이트에서 가져온) 톤라이트를 사용해본 유명인들의 평.




"톤라이트 사용 일주일만에 내 LaVenezia(기타)의 목소리가 아름답게 열렸다!" 
- Robert Benedetto ,   Benedetto Guitars, Inc.  www.benedettoguitars.com

"톤라이트를 받자말자 풀타임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새 악기의 톤에 극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주며, 여러해 연주해 주지 못한 빈티지 악기를 깨워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백여대의 기타에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Eric Schoenberg ,  Schoenberg Guitars  http://www.om28.com


"새로 구입한  나의 Strickland 드래드넛 기타에 톤라이트를 사용하여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톤라이트를 5일 연속 사용했는 데 그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새 기타'를 '새 빈티지 기타'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기타를 연주하지 않을 때는 항상 톤라이트를 사용한다. 빈티지 기타를 길들여진 상태로 유지하는데에나, 새기타를 길들이데에나 이 대단한 걸작품을 사용할 것을 강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Bob Minner  , Acoustic Guitarist for Tim McGraw , Solo Flatpick Guitarist


"5일전보다 연주하는 모든 부분에서 기타 소리의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 졌다. 소리는 커지고  넓고 다이내믹한 음역대가 생긴 것 같았으며, 다양한 스트링 어택에 반응했다."
Tim McKnight,   Guitar Luthier  http://mcknightguitars.com


"내가 아는 전부는 바로 톤라이트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내 샵에 있는 몇몇 악기에 사용해보니 톤에 영향을 주었고 상당한 정도까지 반응하였다."
Michael Lewis ,   Luthier ,  Michael Lewis Instruments  http://www.michaellewisinstruments.com


"10년된 나의 마틴HD35에 72시간을 사용했는데, 이 기타가 이제껏 이렇게 소리가 좋은 적이 없었다. 마치 대포처럼 소리가 커졌고, 톤은 분명해졌으며(음 분리 향상), 전반적으로 스트링 간의 밸런스가 향상되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실제 연주감도 좋아졌는데, 아마 원래 기타가 가지고 있던 톤을 짜내기가 쉬워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Glenn Webster ,  Guitarist of Fraid Knot  http://www.fraidknot.ca/





* 포스팅을 마치며
적다보니, 장점만을 적어 내린것 같다. 이를 대체할 다른 장비가 있다면 상호 비교라도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특허 문제가 어떨지 모르겠지만국내 제조업체에서 대체품을 개발/제조해주면 훨씬 가격이 저렴해 질 수도 있지 않을까.